1. 여러분은 대화를 할 때 말을 하는 편입니까? 상대방의 말을 듣는 편입니까?
2. 다음의 문장은 남자의 말입니까? 여자의 말입니까?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1 ) 요즘 많이 바쁘신가요?
(2) 나 다음 달에 유학 간다.
(3) 이거 드실래요?
(4) 어머, 이 옷 예쁘다.
(5) 밥은 먹었냐?
남자의 말, 여자의 말
장소원, 남윤진, 이홍식, 이은경
〈여성 발화어〉
여자들은 언어 사용에 있어서도 조용하고 현숙한1) 자세,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뒷바라지하는 자세를 미덕으로 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여성 언어의 특징을 흔히여성 특유어 2) 라고도 부른다. 그만큼 여자들의 말은 여성어로 이름 붙여 분류할 만한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국어에서도 여성어 내지는 여성 발화어 3) 의 특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여성어의 음운4) 적 특징으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여성이 남성보다 경음을 더 많이 서용한다.예를 들어 ‘다른 거’를 ‘따른 거’ 로, ‘작다’ 를 ‘짝다’ 로, ‘조금’ 을 ‘쪼끔’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여성어에서 ‘ㄹ첨가’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요걸로(요거로), 안 올래다가(안 오려다가), 아라볼라구(알아보려고)' 등이 그 예이다. 셋째는 억양 면에서 차이가 난다. 평서문5) 의 경우 남성은 짧고 급한 하강조로 끝나는 경향이 있는 데 반하여 여성은 다소 길고 완만하고 부드러운 억양 곡선을 그리는 경향이 있으며 때로는 의문법의 상승 억양이 쓰이기도 한다. 또한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의 경우 하강조로 끝나는 것이 전형적인데 여성어에서는 끝이 다소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문법 · 담화6) 적 특징도 지적되었다. 첫째, 여성이 다변적 7) 이라고 하는 것은 편견일 수 있다.남성이 더 다변적인 경향도 지적된 바 있는데 남녀 혼성 집단일수록 여성은 침묵하며 친근 대화 상황일수록 여성은 다변적이다.
둘째, 남성은 여자의 말을 가로채거나 화제를 주도하거나 침묵을 지키면서 대화를 지배하고 경쟁적 대화를 추구한다. 그러나 여성은 ‘응,그래, 맞아’ 따위의 맞장구를 치거나 상대방 대화에 지원하는 반응을 보이며 상호 협동적인 대화를 추구하는 정향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여성은 듣는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그래서?, 그런데?’ 등으로 상대방의 화제에 대해서 관심을 표현하거나, ‘그러게 말야, 그럼' 등으로 상대방에 대한 동감을 표현하거나, ‘저런, 쯧쯧, 어쩌나?’ 등으로 동정을 표현하거나, ‘참 잘됐다. 멋지다 등으로 기쁨을 표현하거나, ‘어머나, 정말?’ 등으로 놀라음을 표현한다.
셋째, 여성은 망설이거나 자신 없는 듯한 말투를 구사하는8) 경향이 있다. 이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거나 발뺌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너 내 자전거 망가뜨렸구나. 그렇지?’ 와 같은 부가 의문문이나 ‘글쎄요, 몰라요, -하더라구요, -거 같아요' 등의 모호한 표현, ‘-지 뭐,-잖아요? 등의 예가 이에 속한다.
넷째, 여성은 찬사를 남성보다 많이 하며, 주로 외모, 옷, 장식, 등에 대한 직설적9) 찬사가 많다. 이에 반해 남성은 찬사가 드불며, 찬사를 할 경우에도 상대의 재주 능력 정도에 국한된다.10) 또한 표현도 ‘한틱내, 어쭈11) 제법이야’ 처럼 익살스럽게 돌려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
다섯째,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공손한 표현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해 주시지 않겠어요?, -해 주세요' 와 같은 공손한 청유 표현을 사용한다거나 해요체를 사용한다거나 상승 억양의 평서법을 사용한다거나 하는 것은 여성 특유의 공손법을 이룬다.
여성이 사용하는 어휘에서도 특징이 나타난다. 첫째, 여성은 남성에 비해 축약된2) 형태의 어휘를 많이 사용한다. 에를 들면 ‘그렇지’를 ‘그치’ , ‘그런데’ 를 ‘근데’, ‘어쩌면’을 ‘어쩜’, -지요'를 '-죠',’ -지 않아요’를 ‘-잖아요' 등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여성들은 지시사를 사용할 때 작고 귀여운 어감의 어휘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 그것, 저것' 올 ‘요것, 고것, 조것’ 으로, ‘여기, 거기, 저기’ 를 ‘요기,고기, 조기’로, ‘이게 , 그게, 저게’를 ‘요게, 고게, 조계’로 표현하는 경우가많다.
셋째 남성에 비해 여성은 감탄사나 감탄문을 현저하게
많이 사용한다. 여성이 자주 사용하는 감탄사의 예로는 ‘어머나, 어머, 어머머, 어찜, 아이, 아이참, 홍, 피이,치’ 등이 있다. 또한 여성은 '좀. 아마, 너무너무, 정말. 사실 , 굉장히 , 아주, 무지무지,막, 참’ 등 감성을 나타내는 부사도 많이 사용한다.
〈남녀 간의 대화〉
언어 사용에서 여자들 쪽이 더 조용하다는 것은 다른 방향의 관찰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한 연구에서는 The New Yoker의 만화를 분석하여 남녀의 언어 사용에서 의 차이를 측정하였는데 남자가 여자보다 말을 두 배로 많이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주제에서도 차이가 있었는데 남자들은 주로 사업, 정치, 법률, 세금, 스포츠에 관한 것이었고, 여자들은 사회생활, 책, 음식, 생활상둥에 관한 것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눌 때에도 몇 가지 흥미있는 차이가 드러나는것으로 밝혀 졌다. 일련의 연구(Zimmerman and West 1975, West and Zimmerman 1977,1983) 에서는 남의 말을 중간에서 가로재기하는 횟수를 측정하였는데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가로채기가 일어난 경우를 성별로 조사하였다. 그 결과 동성 사이에서는 7 회, 남자가 여자의 말을 가로챈 횟수는 46회, 여자가 남자의 말을 가로챈 횟수는 2회로 나타났다. 이는 남자들이 여자들이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놓아두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실험실 조건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이야기를 시켰을 때도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한댜 한 연구에서는 서로 모르는 남녀 대학생들을 무작위 13) 로 짝을 지어 목에 걸린 마이크롤 통해 이야기를 하게 하여 가로채기 현상을 관찰하는 실험을 하였는데 비슷한 결과로 나타났다. 낯선 사람에게 무례한 짓을 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가로채기를 자제하기 14)는 하였으나 총 28건 중 21건이 남학생들에 의해 행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말과 말 사이의 공백 15) 시간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차이가 드러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사람의 말이 끝나고 다음 사람의 말이 시작될 때까지의 공백 시간을 측정하는 실험을 하였는데 그 결과 앞사람이 여자이고 뒷사람이 남자일 경우 그 시간이 더 길었다는 것이다.
가로채기와 공백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어느 경우에나 남자가 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로채기를 해서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쪽으로 주제를 돌리는것과 공백을 오래 두는 것은 결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책략16)으로 해석된다. 남의 말에 장단이나 맞추려면 공백을 둘 것도 없이 가볍게 몇 마디만 덧붙이면 되지만 자신이 주도권을 잡으려면 그 준비 기간으로서 공백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것이다.
또 다른 연구(Fishman 1980,1983) 에서는 세 쌍의 부부의 대화를 녹음하여 분석하였는데 질문을 한 횟수를 종합해 보면 여자가 263회, 남자가 107회로 나타났다.질문이란 주의 환기의 한 방편17) 이기도 하고 맞장구의 한 수단이기도 하다. 결국화제의 진행 을 돕는 보조 수단인 것이다. 여자가 질문을 많이 한다는 것은 스스로 보조적인 위치를 지키려고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보아 온 여성의 특징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한 화제가 끝까지 지속되는 건수도 함께 조사하였는데 남자가 꺼낸 화제 28건은 모두 끝까지 지속되었지만 여자가 꺼낸 화제는 45건 중 17건만 지속되었다고 한다. 이는 여자들이 남자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도와 준 반면 남자들은 여자들의 화제에 비협조적인 데다가 때로는 적극적으로 훼방18)을 놓기도 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의 결과를 보면 남녀 사이의 대화에서 제 1선에 나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남자들의 태도와 제 2선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하려는 여자들의 태도는 여기저기에서 발견되는 꽤 일반화된 현상이며 성별에 의한 언어 차의 중요한 한 몫을 차지한다고 보아도 좋을 것아다.
1) 현숙하다 : 贤淑,贤惠
2) 특유어 : 特殊用悟
3) 발화어 : 发话语
4) 음운 : 音韵
5) 평서문 : 除述句
6) 담화 : 谈话
7) 다변적 :啰嗦,唠叨,废话多
8) 구사하다: 运用
9) 직설적: 直说,直言
10) 국한되다: 局限
11) 어쭈 : 用于嘲讽别人摆架子时
12) 축약되다 : 缩略
13) 무작위: 随机的, 任意的
14) 자제하다: 克制, 自制
15) 공백: 空白
16) 책략 : 策略
17) 방편 : 权宜之计,手段
18) 훼방 : 诽谤,毁谤
• 글쓴이 소개
장소원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석사). 프랑스 파리 제 5 대학교 일반. 응용언어학과 졸업(언어학 박사),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
남윤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일본 동경외 대 한국어학과 전임강사.
아홍식
강원도 태백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일본 동경 외국어대학 객원교수.
이은경
경상남도 마산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일본 동경 외국어대학 강사.
관심과 애정이 담긴 질문이 소통을 살린다
하지현
진정한 관심을 갖고 질문하라
질문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유익한
좋은 질문을 해서 나와 그의 진심을 혼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첫째, 상대방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갖고, 진심으로 그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는 태도를 갖는다.
비평과 비난의 차이가 사랑이 있고 없음이라는 말이
있다. 사랑이 없이 상대의 잘못에 대해 얘기를 하면 그저
비난이 될 뿐이지만 애정을 갖고 진심어린 직언을 하는 것은 비평이 된다는 말이다.
질문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날카롭게 폐부를 찌르는, 아픈 곳을 건드리는 질문을 던진다 하더라도 진정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도리어 고마워하게 되는 것이 인간이다.
그런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이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일단 끝까지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움 그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다른 부분들과 관련해서 지금의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해본다. 또 내가 지금 이 상황이라면 어떨까라는 관점에서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 이해 하에서 궁금한 점, 빠진 점 등을 질문한다.
깊은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질문을 던질 때, 그러한 질문은 상대방의 속내까지 단번에 침투할 에너지를
얻는다. 공감을 통해 잠시 상대방의 마음속에 들어가 볼 수있고, 그의 미음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내 안의 마음과 그의
마음이 뒤섞인다. 그 두 마음이 섞이는 과정을 거치면서 내 관점과
경험이 섞인 그의 문제를 보게 된다. 이는 참신한관점과 해법을 찾을 기회가 된다.
그처럼 애정 어린 질문은 상대방이 혼자서는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고 매번 똑같고 답답한 결론만 내면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맴도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준다.가장 좋은 질문은 그 질문을 들은 사람이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을 생각해내고 혼자서 해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물꼬를 터 주는 상쾌하면서도 통쾌한 물음인 것이다.
대답에도 배려가 필요하다
좋은 질문을 하는 것만큼 좋은 응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질문을 끝까지 들어야 한다. 아무리 뻔한 질문이라 하더라도, 미리 속단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그의 질문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단계다.
그리고 아무리 바보 같아 보이고 지금의 상황에 맞지
않는 것 같은 질문을 받았다 하더라도 일단은 마음을 비우라. 전향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그가 왜 지금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이러한 노력을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심중을
간파하지 못하고 자동적으로 ‘바보 아니야.’ 라는 경멸적인 반응을 보일 위험이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그의 의도를 파악한 후 먼저
그 질문에 대해 냐름대로 정리해서 되물어봄으로써 질문의 내용과 의도를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 그러고 난 후 나름대로 현재 가능한 수준에서 정리된 답변을 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으면 좋다.
모든 질문 안에는 질문자 나름의 합이 들어있다. 그리고 많은 질문은 자신이 생각한 그 대답을 남의
입을 통해 듣기 위해서 물어 보는 확인 절차인 경우가 많다. 비록 그 대답을 내가 의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한 번 오고가는 좋은 질문과 응답은 열 마디의 주옥같은
설교와 설득보다 강한 힘을 갖는다.나아가 소통의 믿음을 중진시키고 상대의 믿음을 증진하고 상대방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을 표명하며 같은 울타리 안에 있음을 확인할 좋은 길이
된다.
"좋은 질문은 힘이 세다.”
오늘 하루 나는 몇 번이나 질문을 했을까? 한 번 세어보자. 생각보다 의미 있는 질문의 횟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1. 가장 좋은 질문은 어떤 질문입니까?
2. 좋은 질문과 응답의 장점을 정리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