来自Utopia

부모님께 드리는 말
천하의 최민수를 이기고, 바이크와 레이싱을 즐기는 여자. 하지만 아이들에겐 한없이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엄마. 바로 미스코리아 출신 강주은인데요. 큰아들 유성을 세계 20위권의 명문 대학에 보내고, 둘째 유진을 외국인 고등학교에 보낼 수 있었던 그녀만의 교육철학은 무엇일까요?
천하의 최민수를 이기는 여자, 강주은의 강단 있는 교육법
강주은의 교육철학 <스타일러>가 강주은과 아들 유진군을 만나 그 비결에 대해 물었습니다.

‘엄하게’가 아니라 ‘친하게’
“유진이는 덩치만 컸지 아기예요. 순진하고 유순하죠. 아직은 엄마 말을 잘 듣는 아들이에요.” 한국말보단 영어가 더 편한 유진이는 처음엔 수줍은 듯하더니 역시나 엄마아빠의 끼가 어디 가겠냐 싶을 만큼 카메라에 금세 적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엄마는 뭐길래>를 통해 강주은은 ‘부드러운 리더십’, ‘온화한 카리스마’의 전형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한국에서 아들 둘 키우는 엄마라면 매일 목소리 높이며 전쟁 같은 일상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녀는 두 아들과 친구처럼 다정하게 지냅니다. 꼭 야단을 쳐야 할 때도 목소리를 높이기보단 단호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조언합니다. ‘엄하게’가 아니라 ‘친하게’가 그녀의 교육철학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가 아니에요
“먼저, 아이들을 잘 지켜봐야 해요. 개입하면 안 되죠. 아이들이 제 소유라고 생각 안 해요. 지도할 뿐이에요.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주고요. 대부분 ‘부모니까’라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무조건 ‘안 돼’ 하고 말하잖아요. 전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제가 실수했을 땐 금방 인정하고요. 엄마아빠니까 무조건 옳다고 고집하면 부모자식 사이가 아주 위험해져요.”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유진이는 올해 열일곱 살. 이제 성적에도 조금 민감해질 나이가 되었지만 그녀는 여느 부모와는 좀 다릅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F가 나오면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이건 엄마의 점수가 아니라 유진이 점수야. 네가 괜찮다면 계속 가져가도 돼. 엄마아빠 도움이 필요하면 도울게. 하지만 네가 할 수 있다면 괜찮아.”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해 주세요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은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선택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해요. 성적이 나쁘다고 아이를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내돌리는 것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아요. 학원에 가는 순간 아이답게 살 수 없을 것만 같아요. 아직은 멋대로 생각하고 자유롭게 행동하고 싶을 나이에 어딘가에 속박되어 책만 들여다보는 것은 아이가 누릴 일상이라 생각지 않아요.” 그녀도 학원을 안 다녔을뿐더러 큰아들 유성이도 사교육 없이 세계 20위권 안에 드는 명문 토론토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입학 당시 유성이는 세계 유수 대학 몇 군데에 동시 합격했는데, 스스로 캐나다에 있는 학교를 골랐습니다. 외로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곁에 있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는데요. 부부는 좀 놀랐지만 아이의 선택을 존중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나이인데, 지금 한 학기를 휴학하고 필름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어요. 연기와 영화제작을 배우고 싶대요. 연기자 집안이니 연기를 한 번쯤 경험해봐야 한다네요.”

소통의 방법은 제각각,
그것을 맞춰나가는 노력이 중요해요
남편과 한 눈에 반해 시작한 결혼생활.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댔습니다. 외동딸로 부모님의 사랑만 받으며 지내다 갑자기 남편에게서 밥이 맛없단 얘길 들었을땐 캐나다에 있는 집으로 뛰어가고 싶은 심정이기도 했는데요. 가장 어려운 것은 남편과의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남편은, 남자가 말이 많으면 가장의 권위가 떨어지고 여자도 말이 많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강주은이란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몰랐죠.” 두 사람의 마찰은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생각 차이에서 기인했습니다. 최민수는 태어난 다음 해에 부모님이 이혼을 해 부모님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본 적 없는 남자. 그가 그리는 완벽한 가정은, 아버지는 소파에 근엄하게 앉아 있고 어머니는 앞치마를 입고 요리하는 모습. 반면 강주은은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님이 늘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으니 부딪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남편과 대화를 잘하며 ‘정상적인’ 가정을 일굴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때 제가 생각한 것이 바로 만화예요. 한국말이 서툴렀기 때문에 속마음을 만화로 그려 매일매일 남편에게 보여줬고, 남편은 서서히 달라졌죠. 소통의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방법을 찾아나가려는 노력이 가정에선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결혼하고 10년쯤 되던 해부터 강주은은 주한 캐나다상공회의소 이사회 부의장,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교육위원회 공동의장 등을 맡으며 활발한 민간외교활동을 해왔습니다. 얼마전 12년간 몸담고 있던 외국인학교 부총감 자리에서 물러난 후부터는 ‘관계소통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자신만 바라봐주는 순수한 남자의 사랑을 이제야 맘껏 누리고 산다는 그녀. 예전에는 ‘최민수의 아내’로 불리는 게 싫을 때도 있었지만, 이젠 그 자리가 더없이 고맙다고 합니다. 남편이 제게 항상 하는 얘기가 있어요. '나는 흙, 당신은 진주야. 23년 전으로 돌아가 지금 나의 정신으로 주은이를 사랑해주고 싶다.'고. 남편은 지난 시간을 아까워하지만, 지금 전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고 있어요. 아주 감사하죠. 전 다 가진 행복한 여자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