无问西东
Forever Young
한달 전에 본 “무문서동”이라는 영화는 최근 본 영화들 중에서 가장 감명 깊게 본 중국영화이다. 감명이 깊다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과 가치관이 현시점 이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미묘하게 얽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한 방향과 지침을 받았다 고나 할까 혹 마음 깊숙이 파묻힌 싹 트기 이전의 감정들 위에 집중호우를 내려준 느낌일수도 있다.
이렇게 끄적이는 것은 이 영화의 편성과 스토리 연출에 대한 평가와 얘기보다는 짤막하게 영화에서 나온 단어 몇 가닥을 엮어 메마른 감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타자 연습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꽤 오랜 기간 동안의 게으름을 피우면서 마음과 현실의 괴리로 인해 의미를 찾는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무문서동(无问西东)은 칭화대학교의 교가중에 한마디 立德立言,无问西东“덕과 신의를 지키고 다른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에서 왔다. 즉 사람을 상대로 좋은 덕행과 더불어 유익한 언사야 말로 청춘이 피어 오르는 뿌리이다 라는 것을 가리킨다. 이 두가지가 갖춰져야 여러 청춘들도 주변을 돌아보고 내가 아니면 누가 하랴는 씩씩한 기개와 자본을 갖춘다 라는 뜻이다.
대학시절 한동안 김난도 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보면서 마음의 위로만 항상 찾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청춘의 본질보다 현상화에 집중하기 급급했던 카오스에 빠져 있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현시점 새잎처럼 파릇했던 청춘의 끝자락에서 돌이켜보면 그 때의 마음가짐은 맹목 된 바쁨 속에 안정화된 마음 저림이 아닐 까라는 생각도 든다. 청춘의 아픔이 주는 고통, 고통으로 인한 맹목 한 바쁨, 바쁨으로 인한 진실의 상실, 나의 청춘은 그것에 불과했던 것이 아닐까……무문서동 할 씩씩한 기개 과연 나한테는 있었을까……
영화에서는 청춘의 나이에 가장 두려운 것은 이 생을 어떻게 보낼 까 생각할 여유도 없이 생이 지나간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삶을 잘 생각해보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더구나 만약 살아갈 삶을 미리 볼 수 있다면 과연 씩씩하게 다가 갈 용기가 있을까? 영화에서 툭툭 던져진 이러한 질문들이 머리속에서 정처없이 맴돌고 있다. 분명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의이든 타의이든 삶에 대한 사색은 끊임없이 해봤고 나름 진심과 정의, 동정과 두려움 없는 삶은 살고자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과연 잘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차차 앞으로 밝혀질 삶의 본 모습에 다가갈 용기는 과연 있을까……
이렇게 복잡한 감정이 얽히고 설켜 있을 때 영화에서 나오는 한 구절이 정수리에 일침을 가한 듯 했다.
당신의 의욕이 꺾일 땐 당신의 소중함을 상기시켜라. 악의는 저항해야 한다.
당신이 헤매고 있을 땐 당신의 소중함을 믿어라.
당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사랑할 것은 사랑하고 원하는 데로 씩씩하게 살아가자.
愿你被打击时,记起你的珍贵,抵抗恶意。
愿你在迷茫时,坚信你的珍贵。
爱你所爱, 行你所行,听从你心,无问西东。
순간순간에…
소중함으로 채워진 삶이 꽤 멋있는 생이 되지 않을 까나…
2018년 봄
끄적끄적……
安夏_Annx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