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내 나이 여섯 살 적에, 한번은 체험담이라는 처녀림에 관한 책에서 멋있는그림 하나를 보았다.
在我六岁的时候,有一次我在一本写原始森林经历的书里看到了一幅图画。
그것은 보아뱀 한 마리가 맹수를 삼키고 있는 그림이었다. 그걸 옮겨 놓은그림이 위에 있다.
那幅画上有一条蟒蛇在吞食一只野兽,大概就像上面那样。
그 책에 이런 말이 있었다.
书上还这样写道:
보아뱀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킨다.
蟒蛇进食时,会不加咀嚼直接把猎物整个吞进肚子。
그런 다음 몸을 움직일 수가 없게 되어 먹이가 소화될 때까지 여섯 달 동안 잠을 잔다.
然后它们的身体就动弹不了,只能进入六个月的漫长睡眠,直到把食物都消化掉。
나는 그 그림을 보고 나서 밀림의 여러 가지 모험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며, 드디어는 나도색연필을 들고 나의 첫 그림을 용케 그려 내었다.
我看着那幅图画,想象着丛林中的各种冒险,最终拿起彩色铅笔画出了我的第一幅画。
나의 그림 제 1호, 그건 다음과 같았다.
下面就是我的一号作品。
나는 내 걸작을 어른들에게 보여주며 내 그림이 무섭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다.
我拿着我的杰作去给大人们看,我问他们可不可怕。
어른들은 대답했다. "아니, 모자가 다 무서워?"
大人们却都说“不啊,帽子有什么可怕的?”
내 그림은 모자를 그린게 아니라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뱀을 그린것이었다.
可是我画的明明不是帽子,而是吃掉了一头大象的蟒蛇正在消化它的食物呀。
그래서 나는 어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보아뱀의 속을 그렸다.
为了让他们能看懂,我画出了蟒蛇肚子里面的样子。
어른들에겐 항상 설명을 해 주어야 한다.
我拿着我的画,每次都要边看边给他们解释一遍。
내 그림 제 2호는 아래와 같았다.
这是我的二号作品。
어른들은 나에게 속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보아뱀의 그림 따위는 집어 치우고, 차라리 지리나 산수, 역사, 문법에 재미를 붙여 보라고 충고했다.
大人们总是跟我说,不要老是在意看不看得到蛇的肚子里有什么,倒不如花点心思在地理,数学或者历史,语法上。
나는 이렇게 해서 내 나이 여섯 살적에 화가라고 하는 멋있는 작업을 포기했다.
就是因为这样,我在六岁的时候决定放弃了成为一名画家的梦想。
나는 내 그림 제 1 호와 제 2호의 실패로 그만 기가 죽었던 것이다.
他们让我觉得我的一号和二号作品都是失败的。
어른들은 자기들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그 때마다자꾸자꾸 설명을 해 주자니 어린애에겐 힘겨운 일이었다.
明明是大人理解不了,我必须每次都向他们解释说明,但这对于小孩子来说是很难受的事。
그래서 나는 다른 직업을 골라야 했고, 비행기 조종을 배웠다. 나는 세계의여기저기 제법 많은 곳을 날아다녔다.
所以我就不得不考虑其他的职业,最终去学了开飞机。去了世界上好多好多地方。
그 덕분에 나는 한 번 쓱 보아도 중국과 아리조나를 구별할 수 있었다.
我只要瞟一眼,就能分辨出地图上的是中国还是亚利桑那州。
밤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을 때 지리는 매우 편리하다.
黑夜里我也不容易迷路。
나는 이렇게 살아오는 동안 착실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자주자주 접촉을 했다.
我遇到过很多很多实实在在的人。
나는 오랫동안 어른들과 함께 살며 그들을 아주 가까이서 보아왔다.
我以一个大人的身份生活在大人中间很久,更近地看清了他们的世界。
그렇다고 해서 내 의견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可是我的想法依然没有太大的改变。
나는 좀 똑똑해 보이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항상 품고 다니던 내 그림 제 1호를 꺼내 그를 시험해 보곤 했다.
我每次遇到看起来很聪明的人,总喜欢拿出我一直揣在怀里的那幅一号作品来考考他。
그가 정말 이해력 있는 사람인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늘 이런 대답이었다.
看看他究竟是不是真的还有点领悟能力。不过通常得到的答复都是这样的。
'그건 모자로군요.'
“一顶帽子啊。”
그러면 나는 보아뱀 이야기도 처녀림 이야기도 별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
对于这样的人我就不会跟他讲蟒蛇、原始丛林,当然还有关于星星的故事。
나는 그가 알아 들을 수 있는 트럼프 이야기, 골프 이야기, 넥타이이야기를했다.
我只会跟他讲讲他能听懂的扑克牌、高尔夫或者果汁之类的。
그러면 그 어른은 분별 있는 사람을 또 하나 알게 되었다고 아주 흐뭇해 하는 것이었다.
就这样那个人也会觉得他又认识了一个有见识的人而心满意足。